새벽의 커피 의식: 브라질 파젠다엄 생두와 함께하는 나만의 티타임

“우당탕탕” 정신없는 하루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건 바로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죠. 오늘도 어김없이 주방 식탁 위에는 커피 용품들이 빼곡하게 늘어섰습니다. 오늘은 어떤 드리퍼를 써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봅니다. 하리오? 고노? 아니면 새로운 녀석?

사실은 커피 용품들을 정리하며 먼지를 닦아내고 있었는데, 문득 강렬한 카페인 충동이 밀려와 이것저것 더 꺼내보게 되었답니다. 역시나 가장 손에 익고 편안한 건 하리오 드리퍼가 아닐까 싶어요.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그만한 게 또 있을까요?

작년에 커피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만해둔 도구들인데, 이렇게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면서 빛을 발하게 될 줄이야. 특히 제가 오늘 꺼내든 멜로 드립 리프트는 마치 벌집처럼 생긴 독특한 구조 덕분에 물줄기를 균일하게 커피 위로 떨어뜨려 줘서 추출을 더욱 섬세하게 도와준답니다. 3세트나 있는데, 이제야 제대로 활용하고 있네요.

드리퍼 필터, 너는 누구니? 커피 맛을 좌우하는 섬세한 조력자들

사실 제가 가진 드리퍼 필터가 전부가 아니에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몇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커피 맛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숨은 공신들이라고 할까요?

* 카펙 92 필터: 주로 라이트 로스팅된 원두에 많이 사용돼요. 촘촘한 구조 덕분에 추출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서 원두 본연의 섬세한 맛을 끌어내기 좋죠.
* 하리오 기본 필터: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필터로, 한쪽에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어 물 빠짐이 좋은 편이에요. 어떤 원두와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팔방미인이죠.
* 황색 필터: 요즘은 예전만큼 많이 사용되지 않아요. 간혹 특유의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저도 선호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 킨토 슬로우 필터: 양면 엠보싱 처리가 특징인 필터로, 이름처럼 좀 더 천천히 추출되는 경향이 있어요.
* 시바리스트 패스트 필터: 고급 원두를 사용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필터죠. 가격대가 좀 있지만, 적은 양의 원두로도 아주 깔끔하고 빠르게 커피를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얼마 전 GSC 그린비너 11기 활동을 하면서 꼭 다뤄보고 싶었던 필터들이었는데,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보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시바리스트 필터는 국내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저는 해외 직구를 통해 더 다양한 종류를 경험했어요. 오레아 필터와 더블 필터도 함께 샀는데, 작년에 브루잉 대회 준비하느라 정말이지 투자를 많이 했었네요. (웃음)

오늘의 커피, 브라질 파젠다엄 생두와 카펙 92 필터의 만남

오늘은 특별히 브라질 파젠다엄 옐로우 버번 다크룸 생두를 소개해 드릴 거예요. 아이덴티티 커피랩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인데, 제가 딱 좋아하는 배전도로 볶아져 나와서 기대가 컸답니다.

이 멋진 브라질 생두와 함께할 필터로는 카펙 92를 선택했어요. 브라질 원두의 섬세한 단맛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어서, 적은 양의 원두로도 깔끔하게 추출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오늘의 커피를 향한 여정을 시작해 볼까요?

우선 원두 16g을 준비했습니다. 분쇄도는 너무 곱지 않게, 살짝 굵게 갈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가늘면 물과 닿는 면적이 넓어져서 불필요하게 긴 접촉 시간 때문에 좋지 않은 맛이 나올 수 있거든요. 말코닉 그라인더가 집에 있다면 더 좋겠지만, 제겐 사랑스러운 버추소가 있답니다. 너도 망가질 때까지 함께 하자꾸나!

하리오 위에 멜로 드립 리프트를 올리고, 95도의 물을 부어줍니다. 중앙에서부터 집중적으로 물줄기를 부어주면서 커피를 추출할 거예요. GSC 홈페이지에서는 제가 사용한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 파젠다엄 생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농장 영상까지 볼 수 있으니, 커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특히 유튜브에 올라온 농장 영상은 정말 감동적이었답니다.

약 2분 5초 정도의 시간 동안 추출된 오늘의 커피. 레시피는 다음과 같아요.

* 원두: 16g
* 1차 추출: 40g / 30초
* 2차 추출: 60g
* 3차 추출: 60g
* 4차 추출: 40g

물의 양보다는 물 빠짐을 보면서 다음 물을 부어주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짜잔! 오늘의 브라질 파젠다엄 커피가 완성되었습니다. 내리는 방식에 따라 느껴지는 맛이 달라져서 매번 긴장되면서도 즐거운 커피 타임이에요. 따뜻한 한 모금에 새벽의 분주함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나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작은 행복이 쌓여가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